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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왕년의 배우들

중국계 미국 배우, 애나 메이 윙(Anna May W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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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 메이 윙(Anna May Wong)

애나 메이 웡(Anna May Wong)은 1905년 1월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 배우로, 본명은 황유상(Wong Liu Tsong)입니다. 그녀는 할리우드 최초의 중국계 미국인 영화배우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무성영화 시대부터 유성영화, 텔레비전, 무대, 라디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였습니다.

영화배우로서 출발

어린 시절부터 영화에 매료된 웡은 11세 때 이미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였고, 14세에 영화 'The Red Lantern'(1919)에서 엑스트라로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시작하였습니다. 17세에는 'The Toll of the Sea'(1922)에서 주연을 맡아 찰리 채플린과 함께 연기하였으며, 이 작품은 초기 컬러 영화 중 하나로 주목받았습니다.

시련과 극복

그러나 할리우드의 인종차별과 고정관념으로 인해 주연급 역할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종종 '드래곤 레이디'나 '버터플라이'와 같은 스테레오타입 역할을 맡아야 했습니다. 이러한 제한에 좌절한 웡은 1928년 유럽으로 건너가 런던과 베를린 등지에서 연극과 영화에 출연하며 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였습니다. 특히 'Piccadilly'(1929)에서의 연기는 그녀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미국으로 돌아온 웡

1930년대 초반 미국으로 돌아온 웡은 'Shanghai Express'(1932)에서 마를렌 디트리히와 함께 출연하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할리우드의 인종적 제약으로 인해 원하는 역할을 맡기 어려웠습니다. 1935년 영화 'The Good Earth'의 주연 역할을 백인 배우가 맡게 되자, 웡은 깊은 실망을 느끼고 중국을 방문하여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하였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활약

1940년대에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중국 구호 활동을 지원하며 전쟁 노력에 기여하였습니다. 1950년대에는 텔레비전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The Gallery of Madame Liu-Tsong'(1951)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딴 시리즈에 출연하며 미국 텔레비전에서 주연을 맡은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이 되었습니다.

정리

애나 메이 웡은 1961년 2월 3일, 56세의 나이로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의 업적은 이후에도 인정받아 2022년 미국 조폐국의 '아메리칸 우먼 쿼터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그녀의 얼굴이 새겨진 25센트 동전이 발행되었으며, 이는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는 최초의 일이었습니다.

그녀의 얼굴이 박힌 동전

 

애나 메이 웡은 인종적 편견과 한계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개척하며 후대 아시아계 배우들에게 길을 열어준 선구자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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