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매미역, 해티 맥대니얼(Hattie McDaniel)
해티 맥대니얼(Hattie McDaniel)은 1895년 6월 10일 미국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태어난 배우이자 가수로, 할리우드 역사상 중요한 인물입니다. 특히, 그녀는 1940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에서 '매미(Mammy)' 역할을 맡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수상은 당시 할리우드의 인종차별적 환경 속에서 이룬 매우 중요한 업적이었습니다.
맥대니얼은 노예 해방 후에 태어난 부모의 1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으며, 그녀의 가족은 곧 콜로라도주로 이주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음악과 연기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공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라디오와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며 실력을 쌓아갔고, 결국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기 시작했습니다.
맥대니얼은 주로 하녀, 요리사와 같은 스테레오타입 역할을 많이 맡았습니다. 이는 당시 할리우드에서 흑인 배우에게 부여되는 역할의 한계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러한 제한적인 역할 속에서도 캐릭터에 깊이와 개성을 부여해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매미 역할은 그녀의 대표적인 연기로, 단순히 주인공을 돕는 하인이 아닌, 강인하고 주체적인 인물로 묘사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업적은 당시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적 현실로 인해 온전히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오스카 시상식이 열린 앰배서더 호텔에서조차 흑인에 대한 차별이 존재해, 그녀는 영화의 다른 배우들과 달리 구석에 앉아야 했습니다. 또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초연될 때 그녀는 조지아주의 인종 분리법으로 인해 초연 행사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해티 맥대니얼은 1952년 10월 26일,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의 유산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려오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맥대니얼은 인종적 장벽을 깨고 할리우드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선구자로 기억됩니다. 그녀의 삶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이 가진 재능과 열정을 포기하지 않은 용기의 상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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